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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정치인들의 추석 인사, 보여주기식 관행에서 진심으로 변화할 때

-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인사가 시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정치인들의 추석 인사가 쏟아진다. SNS, 현수막,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인사말에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문구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정작 그 인사들이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정치인들이 대중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기보다는, 단순히 자신들의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정형화된 문구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한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러한 인사말은 사실상 정치인 개인의 성의나 시민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이 SNS에 올리는 명절 메시지는 대체로 비슷한 사진과 문구로 구성되며, 그 안에 정치적 성향이나 진영 논리에 치우친 내용이 섞여 있을 때도 많다. 이는 특정 집단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기 쉽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명절 인사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줄 뿐이다.

 

또한, 현수막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한 인사 역시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심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는 수십 명의 정치인이 같은 문구로 명절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수막이 반복되고, 개성이 부족한 메시지가 연속되다 보니 그저 선거를 염두에 둔 홍보용 수단으로 여겨지기 일쑤이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진심이 담긴 명절 인사를 전하려면 무엇보다도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말 한마디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고민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상황에 맞춰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는 인사말을 전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명절 인사는 그저 관례적인 인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반영한 인사말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번 추석에는 물가 상승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이에 대해 정치인들은 "물가가 높아 힘든 시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이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 인사를 전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메시지는 단순한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라는 말보다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며, 시민들이 정치인이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명절 인사는 단순히 현수막이나 SNS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정치인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방문하여 시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사연에 맞춘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지역의 상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모습은 명절 인사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소통의 과정임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나 영상 메시지를 활용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을 전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정치인이 자신의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추억을 나누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면, 정치인이 전하는 명절 인사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명절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홍보는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수막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그 예산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거나,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정치인들이 현수막 대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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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기본과 상식에서 벗어나면 전부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