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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프레임 헤게모니 쟁탈의 희비

[팩트신문 칼럼 = 경기취재본부장 이상헌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외교와 미국 방문에 대하여 여야, 언론이 뒤섞인 논란과 상호 공방이 매일 거의 모든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정권 교체후 대통령의 언행,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영부인의 언행과 주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 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좌파 언론과 야당인 민주당의 연대(?)에 기반한 先攻과 프레임 설정에 걸려든 대통령과 여권의 어설픈 방어가 힘겹게 시도되긴 하지만 십중팔구 판정패로 귀결 되고 있다. 그 결과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유례없이집권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다음과 같이 그 주요 원인을 열거할 수 있다.

 

1. 대통령 자신과, 영부인과 주변 인물, 대통령실과 내각 참모, 여당 의원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야당/반정부 언론 미디어의 소위 트집잡기 유형의 공격에 대해, 무신경하게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정치적 반대 세력이 설정한 프레임에 반복해서 걸려 들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라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격언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2. 야당과 반정부적인 미디어가 악의적 프레임 설정을 시도하는 단초는 매번 지극히 사소한 것을 침소봉대 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구성하는 각 주체가 일사불란하게 협력하여 대처하는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어설픈 대응을 하는 사이에 일반 대중의 뇌리에 고착되어 버리고 또 정권의 무능/실패 기억으로 무의식 중에 침잠하게 되어 필요시 재탕 삼탕으로 상대편이 써먹을 재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3. 당초 대통령의 지지 기반 세력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대통령의 우파 이념적 정체성이 모호하고, 참모 조직과 여당 구성원들의 충성도와 단결력 등이 야당과 반대 세력에 비해 비교가 안될 만큼 뒤떨어져 있으며, 실제 업무 수행 능력도 지극히 의심스럽다.

 

정치적 언행에 있어서 세심한 디테일에 대한 사전 준비와 세컨드 플랜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영국에서 교통 혼잡으로 조문에 차질이 발생하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사전에 거창하게 선전했다가 용두사미로 끝난 경우 등이 비근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말만 앞서고 꼼꼼한 준비와 점검이 이행되지 않아 발생한, 고생만 하고서도 욕을 얻어먹게 된 경우라고 하겠다.

 

대통령은 조폭 어깨 스타일의 걸음걸이에 어울리게  과단성 있게 야당 세력의 비판/트집을 무시하고 나갈 용기가 없다면, 참모들의 어설픈 방어 체계를 혁신하여 새로운 충성도 높고 유능한 인물들을 발굴하여, 큰 맥은 잘 잡아 놓고 디테일에 트집 잡혀 애쓴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검찰 조직내에서는 통할 수 있으나, 국가원수의 품격에 맞는 언어 구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전국민 모두의 기호를 만족시키겠다는 허황되고 천진난만한 꿈에서 속히 벗어나서 선거때 자신을 지지한 국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 영부인의 특검 시도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영부인은 미디어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좋다 김영삼/최규하의 배우자처럼 조용히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랑비에 옷이 계속 젖다 보면, 담 총선에서 압도적 우파의 승리는 물건너 가게되고 5년 내내 야당의 프레임 설정 공격에 시달리며 레임덕을 경험하다가 정권을 넘겨 주는 최악의 실패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기로에 서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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