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칼럼/사설

그래도 김정숙은 목욕탕에서 서민의 때를 밀었다.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인상이 결정한다.

[팩트신문 칼럼=경기지역 이상헌 본부장]

김정숙은 취임후 한달 동안 언론과 여론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 김건희는 벌써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혹자는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비난을 하는 것은 지나치게 매몰찬 짓이다 혹은 내부 총질이라고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苦言의 타이밍을 가릴 때가 아니다.

 

영부인의 봉하 마을 방문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행위이다. 동서고금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면,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영부인의 행동이 그 목적에 합당한 효과를 거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 왔으며 (루마니아, 터키, 한국 등) 신비주의를 기반으로 하되 기획된(?) 善行이 더욱 큰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某언론의 영부인 명품 의상 분석 기사를 보니 그녀의 명품 사랑은 확실한 듯 하다 '내돈내사' 라는 신조 사자성어로 표현되는 현재 세태의 경향으로 비추어 볼 때 크게 나무랄 일도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새 영부인의 새침해 보이는 명품 얼굴에서 은근히 묻어나오는 분위기로 짐작하건대, 그녀가 사랑하는 명품을 입고서 쪽방이나 산동네를 방문하여 어려운 서민들의 거친 손을 만져주는 장면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이쁘게 미용시킨 강아지를 안고 다니며 영화 관람하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 과잉 경호 받으며 직접 빵 사러 갔다가 시민 불편과 반대자들의 위화감 조성과 비난을 초래한 것은 별개의 문제로 제쳐 놓고 생각해보자.

 

임기말에 명품 의상 논란으로 떠들썩한 공방전을 가져 왔고, 재임 기간 내내 국격이나 개인적 품격에 적지 않은 추락의 모티브를 제공했던 전임 영부인 김정숙은 선거 운동 기간 중에 호남표를 얻기 위해 수개월간 서민 목욕탕을 찾아다니며 서민들의 등을 밀며 그들의 맘을 얻어 그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를 얻어내는데 일조한 바가 있다.

 

육영수 여사의 선례는 논외로 치고, 아르헨티나의 고급 창녀 출신 영부인 에바 페론은 극치에 이른 호화로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서민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는 것으로 포퓰리스트 대통령 페론보다 더 큰 민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부인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통령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참모의 각성이 필요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