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며, 특히 구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더욱 발전시킬 여지가 크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구미의 새마을단체들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너리즘에 빠져 있고,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산업 구조가 바뀌고,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이 달라지고 있는데도, 구미의 새마을운동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방식 속에서만 맴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새마을’이라는 브랜드가 퇴색하고, 구미의 정체성도 함께 희미해질 것이다.
정부는 새마을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이를 미래 산업과 접목시키기 위해 해외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미의 새마을단체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마을 가꾸기와 환경 정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이제는 새마을을 산업화하고, 수출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야 할때다. 선진국들도 지속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찾고 있는 이때, 한국이 경험한 새마을운동의 노하우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청년들이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새마을 청년연대가 조직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미친다. 기존 단체들이 해왔던 활동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의미가 없다.
청년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마을운동을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누구나 하던 봉사활동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화 연결된 새마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새마을운동을 비판만 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세력들에 대한 방어 능력도 길러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결국 도태될 뿐이다.
구미시 새마을과의 역할도 중요하다. 과가 아닌 국으로 승격시켜야 할 시점에 현재 새마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 및 실무자들은 오랜 업무 속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을 기계적인 행정적 지원 대상이 아니라, 구미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계적인 지속가능발전 모델을 연구하며, 새마을 정신을 글로벌 환경에 맞춰 진화시킬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획기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새마을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새마을 관련 단체장들과 구미시 새마을과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제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전통이 아니다. 구미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자산이다. 구미가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구미를 '새마을 산업화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 유지가 아니라, 적극적인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 이제는 구미가 새마을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