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경북 구미시 옥계동 H호텔을 비롯한 6~7여곳의 건설 현장에서 수년째 공사 대금과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아 중소 협력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발주처 대표는 본인의 다른 사업은 대규모로 확장하면서도 정작 현장에서 땀 흘린 이들의 생존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현장에 참여한 각 분야 전문 업체들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지나도록 공사비를 법망을 빠져나갈수 있는 극히 일부만을 지급받았다. 발주처 대표는 새로운 현장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 현장에 들어가서 일을 해주면 앞선 미지급분을 반드시 해결해주겠다"는 전형적인 돌려막기식 약속으로 업체들을 기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업체들은 이 말을 믿고 공사를 강행했으나 돌아온 것은 "곧 주겠다"는 무책임한 대답뿐이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약 10억 원에 달하며, 타 현장에서도 타업체들의 유사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고통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제보에 참여한 업체 대표들은 밀린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 평생 부어온 보험을 해약하고, 살던 집까지 담보로 잡히며 버티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업체 사장 2명은 최근 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며, 대다수가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술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처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 피해 업체 관계자는 "가족들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발주처의 기만행위는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이러한 참담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발주처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성이나 해결 의지는커녕 "본인도 많이 힘들다"고 항변하면서도 "돈 못 받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말했다. 이는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체불은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 한 인간의 존엄과 가정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다. 공권력은 발주처 대표의 자금 흐름을 철저히 조사하여 고의적인 체불 여부를 가려내고, 더 이상의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사법 처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