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노성일 기자]
“처음으로 비행기도 타보고 제주도에 와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봄과 여름이 어우러지는 5월의 마지막, 경상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봉화분관에서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발달장애인 10명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제주 여행을 계획하게 된 사연은 봉화분관 직원이 평소 후원하고 있던 제주도의 한 유기견보호소에 신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그 모습을 본 발달장애인 A씨가 “신문지도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고 강아지도 비행기 타는데 나는 한번도 못타봤네.”라는 말에 여행이 기획됐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1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고 여행 전에는 여행지에서 낯선 환경과 상황들에 대한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여행 가방 싸는 법, 공항 이용법,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 등을 교육하고 여행 일정을 공유해 관광지, 숙소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줬다. 발달장애인들은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봉화분관 관계자는 “제주도로 떠나는 날만 모두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어려운 일도, 힘든 일도 참고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기대하고 즐거워했다.”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무사히 타고 제주도에 도착하자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2박 3일 동안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요트투어, 카멜리아힐, 광치기해변, 에코랜드테마파크 등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싱그러운 여름의 제주도를 흠뻑 느꼈다.
정경화 봉화분관장은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오길 잘한 것 같다. 이번 제주도를 시작으로 다음 여행지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며 “다양한 장소와 경험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활동을 더 의미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