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요즘 구미시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들, 하루에도 몇개씩 줄줄이 이어지는 그 모습이 마치 물밀듯이 밀려온다. 축제는 본래 시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구미시민들은 이 축제가 무엇인지, 왜 열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축제의 본질은 사라지고 선출직 공직자들의 인사치레를 위한 무대로 전락하고 있다.
축제의 현장은 화려하고 떠들썩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감출수 없다. 축제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러나 오늘날 구미시의 축제들은 단순히 '누가 왔다 갔다' 하는 인사 장소에 불과해졌다. 실제로 시민들은 정작 그 축제에 큰 관심이 없거나, 어떤 축제인지도 헷갈리기 일쑤이다. 이쯤 되면 축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구미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구미시의 재정 상황은 결코 여유롭지 않다. 2000억원이 넘는 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열리는 축제들은, 그 목적과 효과를 잃은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가 선출직 공무원들의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도대체 시민들이 납득할수 없는 이러한 행태를 언제까지 묵인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첫째, 축제를 통폐합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수의 소규모 축제를 줄이고, 시민들이 진정으로 참여하고 즐길수 있는 대규모의 의미 있는 축제로 통합해야 한다. 이는 재정적 낭비를 줄이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수 있다.
둘째, 축제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축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예산의 집행 역시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그 내역이 공개되어야 한다.
셋째, 축제의 본질을 되살려야 한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도시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문화를 공유하며,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제 구미시는 더 이상 무분별하게 축제를 열고, 그저 '선출직 인사 치레'를 위한 무대로 축제를 소비하는 일을 멈추고,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축제로 재정립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구미시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