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토)

  • 맑음동두천 20.5℃
  • 맑음강릉 24.2℃
  • 맑음서울 22.3℃
  • 맑음대전 22.7℃
  • 맑음대구 23.1℃
  • 맑음울산 23.5℃
  • 구름많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6℃
  • 맑음고창 23.5℃
  • 구름많음제주 24.8℃
  • 맑음강화 20.4℃
  • 맑음보은 20.1℃
  • 맑음금산 21.7℃
  • 구름조금강진군 24.9℃
  • 맑음경주시 24.5℃
  • 구름조금거제 23.3℃
기상청 제공

칼럼/사설

공무원, 누구를 위한 직분인가?

- 공직이 단순한 생계수단으로 전락한 사회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이 아니라, 그저 특권을 누리는 직업군에 불과할 뿐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오늘 우리는 공무원헌장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그 본질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무원, 말 그대로 공공을 위한 ‘봉사자’이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의 태도와 관행을 보면 과연 그들이 진정한 봉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공무원헌장에 명시된 국민에 대한 헌신은 사라지고, 자리를 지키기 위한 권력 남용과 자아도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부터 든다.

 

먼저, 부서 이동시 보여지는 차가운 태도는 실로 황당하다. 수년간 알고 지낸 지인이나 민원인에게조차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 태도는 그야말로 무책임함의 극치이다. 그간 쌓아온 인간관계나 상호 신뢰는 어디로 가고, 직책과 부서에 얽매인 안타까운 행동에 실소를 금치못한다. 그들의 사명은 어디에 있나. 공무원의 기본적인 직무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서가 바뀌었다고 해서 자신이 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처럼 행동한다. 자신들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공복(公僕)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진급하면 더욱 심해진다. 진급과 동시에 찾아오는 권위적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마치 자신과 동등하지 않다는듯 행동하며, 이른바 '계급 의식'이 팽배해진다. 진급은 그저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이지, 자신을 높이는 계단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분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입지와 권한에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이들은 상대방의 직급과 배경에 따라 그 태도가 천차만별이다. '강약약강'이라는 표현이 적절할만큼, 힘있는 사람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약자에게는 거만하게 굴며 판단의 기준을 자기 편의에 맞춘다. 공무원이란 국민을 모두 동등하게 대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국민을 그들의 이익과 권력에 맞추어 구분 짓는다. 이들이 정말 공복으로서 국민을 대하고 있는 것인지 분노마저 쏟구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직업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언제부터 공무원이란 직업이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는지 아쉽기 그지없다. 안정된 직장, 보장된 수입을 기반으로, 그저 나만의 생활을 꾸리기 위한 수단으로 공직을 이용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공무원의 직무는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닌, 국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책임이다.

 

공무원헌장은 분명히 말힌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와는 너무나도 괴리감이 크다.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상실하고, 자신들의 권한과 이익을 지키는데만 급급한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 공무원으로서 직분을 망각하고 있는 그들에게 경종을 울려야할 때이다. 공직이 단순한 생계수단으로 전락한 사회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이 아니라, 그저 특권을 누리는 직업군에 불과할 뿐이다.

배너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상혁

기본과 상식에서 벗어나면 전부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