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출신 예비후보들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정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너도나도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복심이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붙이고, 외부 행사장에서 벌써부터 현역의원인 마냥 의전을 요구하는 이도 있다.
지방선거를 비롯해 총선에 수차례 출마했다가 낙방한 그들 중, 소위 쌍팔년도 방식의 세몰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선거 운동으로 퇴보된 정치 행보를 하는 이가 있다.
지난 11월, 박정희대통령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며 자신의 존재감 알리기에 급급했던 그는, 구미을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지난달 31일 천생산에서 진행된 신년 행사에 참석, 자신의 일부 비서진들이 행사 주최측에 의전을 요구해 구설수에 올랐고, 현역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나타나 선거 운동용 붉은 점퍼를 입고 공공연하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는 등 지역 정서에 반하는 선거 운동으로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배포한 사전 보도자료에서 현역 국회의원 약 10여명 이 참석 예정이라며 지역민의 환심을 얻으려 했으나, 실제 행사에는 현역의원 한 명만이 참석해 허위사실이 되었으며, 60~70대 이상의 노인들을 대거 동원해 행사장을 가득채웠다. 이는 기념 촬영 후 이어진 본 행사 직전에 30%가량의 인원이 자리를 이탈해 머리 채우기 인원동원이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행사장에 준비된 좌석은 500여개에 불과했으나 참석 예정 인원을 2천명으로 명시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정보를 알려야 함에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일관되게 공표하는 등 상식에 반하는 방식의 선거 운동을 줄기차게 이어오고 있다.
지역 총선 예비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구미토박이’, ‘구미의아들’이라며, 지역과 자신의 접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바, 각각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구미에서 출생해 초중고를 구미에서 다니는 등 약 20년을 지역민과 함께한 후보가 몇 되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만 지역에서 다니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타지에서 나온 사람이 왜 ‘진짜 구미의 아들’이라며 지역 팔이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바닥을 치며 겨우 정상궤도로 올라오고 있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 과연 용산 출신 비서관과 행정관은 그렇게 대통령 이름을 팔면서 정작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는 대통령과 지역을 위해 했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당시 오직 자신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연일 내세우는 것은 구자근, 김영식 국회의원과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41만 구미시민들은 아무런 노력없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뜻으로 구미 전체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중앙당의 ‘대통령실 출신 험지 출마 권유’를 무시하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보수의 심장 구미에 내려왔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함부터 보여주는 것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유권자 눈은 어느때 보다도 정확하고, 냉철하고, 객관적이라는 사실을 하루빨리 인지하고, 대통령을 통해 공천이 확정되었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 당신이 모셨던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되새겨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