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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심층 분석] 축제장은 북적, 시장 안은 썰렁.. 누구를 위한 전통시장 행사인가

- 수만명 방문·억대 매출 홍보 뒤.. 기존 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글쎄’
- 행사장 불과 30~50m 밖 시장은 한산.. “사람 모으기보다 돈이 시장 안에서 돌아야”
- 정치인·선출직 찾는 축제는 넘치는데.. 행사 끝난 뒤에도 손님 찾는 시장정책 필요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불편하더라도 하나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적지 않은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무대가 설치되고 가수가 오고 사람들이 모인다. 정치인과 선출직들도 빠지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고 행사가 끝나면 ‘성황리에 개최됐다’는 소식이 뒤따른다.

 

그런데 정작 시장 상인들의 장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19일 인동시장에서 열린 행사 현장을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행사장과 불과 30~50m 떨어진 시장 내부의 모습이었다. 무대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조금만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였다.

 

지난 7월 인동시장과 인동로데오거리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 역시 첫주말 이틀간 약 5만명이 찾았다고 발표됐다.

 

구미시 전체 낭만야시장 성과도 숫자만 보면 말할것이 없다. 새마을중앙시장과 인동시장에서 12차례 열린 행사에 약 25만명이 방문했고 참여 셀러 매출은 2억4천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도됐다.

 

그렇다면 이제 한단계 더 들어가 봐야 한다.

25만명 가운데 실제 기존 시장 점포를 이용한 사람은 몇명이었는지, 행사 기간 시장 기존 상인들의 평균 매출은 평소보다 얼마나 증가했는지, 그리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말이다.

 

행사의 성공과 시장 활성화는 같은 말이 아니다.

새마을중앙시장도 비슷한 고민이 필요하다. 야시장 기간 동안 행사장에 마련된 먹거리와 판매 공간은 북적일수 있다. 실제 구미시는 첫 주말 5만명이 방문했고 영수증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시장 점포 소비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그 효과가 시장 전체 상인들에게 어느 정도 돌아갔는지를 숫자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야시장에 참여한 판매자의 매출과 기존 상설점포의 매출을 구분하지 않고 단순 방문객 숫자만으로 성공을 이야기한다면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실제 효과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선산봉황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장날에 맞춰 오는 11월까지 20차례 ‘장원야시장 페스타’가 진행되고 있으며 먹거리와 공연, 노래자랑,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더구나 선산봉황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선정돼 2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최대 8억2천만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래서 더 꼼꼼히 봐야 한다.

가수가 몇명 왔는지, 관람객이 몇명 모였는지가 전통시장 정책의 최종 성적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행사 당일 무대 앞을 가득 채운 사람 숫자보다 시장에서 매일 문을 여는 상인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축제가 끝나고 조명이 꺼진 다음 날에도 손님이 찾아오는 시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시장 활성화다.

 

정치인과 선출직들이 행사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지역 활동의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전통시장 지원정책의 수혜자는 행사를 찾은 정치인도, 무대도, 일회성 판매부스도 아닌 그 자리에서 수년, 수십년 장사해온 상인들이어야 한다.

 

이제 구미시도 ‘몇명이 왔느냐’에서 한걸음 더 들어가야 한다.

행사 전후 기존 점포 매출은 얼마나 변했는지, 행사 방문객 가운데 실제 시장 구매로 이어진 비율은 얼마인지, 재방문율은 어떤지, 행사 예산 1원당 기존 상권에 얼마의 소비가 발생했는지를 공개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모으는 축제는 성공 할수 있다.

하지만 사람만 모이고 돈은 시장 안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그것을 전통시장 활성화의 성공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축제는 하루지만 상인들은 그곳에서 1년을 버틴다.

전통시장을 정말 살리겠다면 무대 앞의 박수보다, 행사가 끝난뒤 시장 안 계산대가 얼마나 바빠졌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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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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