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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심학봉(구미시 갑) 전 의원, 10년 만에 구미시민에 사과.. 평생 마음의 빚 안고 살겠다

- 광복절 복권 1주년 앞두고 심경 밝혀, 실망과 상처 드려 진심으로 죄송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심학봉 전 국회의원이 2015년 의원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구미시민에게 공개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자신을 믿고 지지했던 지역민이 겪었을 허탈감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어떤 위치나 대가를 바라기보다 구미 발전에 보탬이 되는 길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심 전 의원은 12일 ‘구미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편지’를 통해 “짧은 서신으로 인사를 드리기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날의 처신과 그에 따른 정치적·법적 책임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그는 편지에서 “2015년 8월 구미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렸다”며 “무엇보다 먼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 관련 의혹은 수사기관에서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심 전 의원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후 별도의 정치자금 관련 사건으로 법적 책임을 졌으며, 2025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심 전 의원은 그동안 자신이 겪은 개인적인 어려움보다 지역민이 느꼈을 배신감과 아쉬움이 더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셨던 시민들께서 받으셨을 실망과 서운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지만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변명보다 반성이 먼저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한 구미와 맺은 오랜 인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심 전 의원은 1978년 열일곱 살 때 처음 구미에 정착한 이후 학업과 사회생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자신을 성장시켜 준 곳이 구미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치인으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지지와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 전 의원은 “구미는 단순히 살았던 도시가 아니라 제 삶의 기반을 만들어 준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어려웠던 시절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품어준 구미와 시민들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78년 구미와 처음 인연을 맺은 순간부터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시간, 이후의 아픔까지 모두 구미와 함께한 삶의 일부”라며 “세월이 흘러도 구미를 향한 애정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편지는 정치적 재기를 앞세우기보다 과거에 대한 책임과 시민을 향한 사죄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복권이 법적으로 정치활동의 제한을 해소한 조치라 하더라도, 무너진 신뢰까지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 전 의원 역시 신뢰를 되찾는 일이 말 한마디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앞으로 특정한 자리나 명분을 요구하기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이 가진 행정, 산업, 정치 경험을 구미 발전에 보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구미와 시민들에게 평생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가겠다”며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심 전 의원의 사과가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향후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현안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백의종군의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메시지에 대한 평가는 편지의 문장보다 이후의 실천에 달려 있다. 시민에게 진 빚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갚고, 구미 발전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조용히 내놓을 때 비로소 10년 만의 사과도 진심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 전 의원은 “용서나 이해를 구하기에 앞서 늦게나마 잘못을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다시 한번 구미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진심 편지-

 

구미 시민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심학봉입니다.

 

이렇게 짧은 글로 인사를 드리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5년 8월, 구미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렸습니다. 그 점, 먼저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시 저를 둘러싼 여성 관련 의혹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거쳐 무혐의로 종결되었습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정치자금 등과 관련된 사안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고, 그 모든 과정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복권되기까지 10년은 철저히 성찰하고 반성하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제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저를 믿고 뽑아주셨던 구미 시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실망과 아쉬움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온전히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1978년, 열일곱의 나이에 처음 구미 땅을 밟았습니다. 그 이후 제 삶의 많은 시간을 구미와 함께해왔습니다.

 

2012년 여러분의 선택으로 국회에 나갔던 시간도, 그 뒤에 이어진 어려운 시간도 구미를 생각하며 견뎌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구미와 구미 시민들께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가겠습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 여겨 이 글을 올립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26. 8. 12일

심학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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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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