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발행인]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건설 방향이 전라도와 광주 등 타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되면서, 구미의 경제적 소외감과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이미 거대한 정치·경제적 흐름 속에서 대형 전(前)공정 라인을 구미로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기업의 전공정 유치가 어렵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구미 반도체의 미래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일찍이 심학봉 전 국회의원이 혜안을 가지고 기고했듯, 우리가 지금 고개를 돌려 치열하게 준비해야 할 곳은 바로 반도체 ‘후(後)공정(패키징 및 테스트)’ 시장이다.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패러다임은 첨단 후공정 기술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전공정이 반도체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면, 후공정은 그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전장이다. 구미가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반도체 후공정 특화공단’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는 대안을 넘어 구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구미 정치권의 ‘초당적 협의체’ 구성이다.
현재의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과거의 문법에 얽매여 있을 여유도 없다.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이 당리당략을 내려놓고 하나의 목소리로 결집해야 한다. 초당적 협의체를 통해 정부를 설득할 체계적인 논리 구조를 만들고, 규제 완화와 인프라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미리 닦아놓아야 한다.
지도자들의 이러한 실천적 연대는 좌절하고 있는 구미 시민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도 확실한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비록 시작은 정치적 역경 속에서 발효되었을지라도, 치밀한 전략과 초당적 협력만 뒷받침된다면 구미는 대한민국 첨단 반도체 후공정의 메카로 당당히 도약할 수 있다.
이제는 탄식의 시간을 끝내고, 구미의 내일을 위한 위대한 동행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