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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칼럼] 반도체 팹(Fab) 구미의 운명, 정쟁에 가둘 시간 없다

- 김장호 시장의 공단 분양가 1000원 파격 제안에 기다렸다는듯이 발목잡기
- ‘나 아니면 안 돼’ 오만도 버리고, 즉각적인 초당적 협의체 구성해야
- 삼성·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유치 위해 구미의 압도적 인프라 부각할 때

[팩트신문 칼럼= 이상혁 발행인]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팹 유치를 두고 전국의 지자체가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의 행보에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기업 유치와 구미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공단 분양가 1000원이라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춰서라도 구미를 대한민국 반도체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절박함의 발로다.

 

그러나 정작 이 절박함에 힘을 보태야 할 정치권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구미에 반도체가 들어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겉으로는 동감의 뜻을 표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사전 허락을 맡았느니, 합의를 거쳤느니 하는 절차상의 꼬투리를 잡아 발목잡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대기업 유치가 실패하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혹은 상대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깨춤을 추는 듯한 구태 정치는 지켜보는 구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치권의 오만과 기회주의도 도를 넘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공치사나, 유치 성과가 가시화되면 그제야 숟가락을 얹으려는 눈치 보기 세력들은 구미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구미에 필요한 것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질 떨어진 정치가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머리를 맞대는 ‘초당적 협의체’ 구성이다.

 

구미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이 당장 입주하더라도 즉각 가동이 가능한 압도적인 유리함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망, 이미 구축된 탄탄한 반도체 소재·부품 공급망은 타 지자체가 단기간에 흉내 낼 수 없는 구미만의 핵심 자산이다. 광주 등 타 지역과의 유치 경쟁에서 이기려면, 여야가 힘을 합쳐 이러한 구미의 강점을 중앙정부와 기업에 강력하게 피력해야 한다.

 

설령 최선의 노력 끝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과정에서 구축된 여야의 협치 시스템은 구미의 또 다른 자산이 될 것이다.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쟁에 몰두해 스스로 동력을 깎아먹는 행위는 구미 시민들에 대한 배임이다.

구미 시민들은 벌써 지쳤다. 선거 때만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 외치고, 정작 중요한 국가적 과제 앞에서는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권을 언제까지 믿고 기다려야 하는가. 시민들이 정치권을 신뢰하고, 유치 운동에 기꺼이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먼저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금 당장 여·야·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라. 구미의 운명이 걸린 골든타임이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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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기본과 상식에서 벗어나면 전부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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