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지방선거의 계절이면 대한민국은 각 후보의 선거 사무실로 활기를 띤다. 각지역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호기로운 포부와 시민을 향한 절절한 읍소가 연일 거리마다 울려 퍼진다.
그러나 후보를 둘러싼 선거 캠프 내부를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오직 ‘당선’이라는 권력의 단맛만을 쫓아 모여든 일부 캠프 인사들의 안일하고도 기회주의적인 사고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캠프는 후보의 철학과 정책을 시민에게 전달하고, 지역의 세밀한 현안을 정책으로 엮어내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각지역의 일부 선거 캠프는 어떠한가. 지역의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 지역 경제 침체, 소외된 민생 현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후보자의 심기만 살피는 ‘코드 맞추기’와 당선 후 지분을 챙기려는 ‘줄 서기’ 경쟁만이 치열할 뿐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안일함이다.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혹은 유력 후보의 곁에만 서 있으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오만한 착각에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을 누비기보다, 후보자를 앞세워 사익을 도모하거나 향후 이권에 개입할 궁리만 하는 기회주의적 행태가 판을 친다.
이러한 기회주의적 참모들은 후보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주범이다. 민심의 따가운 비판과 쓴소리는 가로막고, 달콤한 아부와 왜곡된 보고로 후보자를 고립시킨다. 결국 후보자는 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게 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가진 후보라도, 주변이 기회주의자들로 둘러싸여 있다면 결국 오만하고 무능한 정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선거는 지역의 향후 수년을 책임질 일꾼과 그를 뒷받침할 세력을 검증하는 엄숙한 과정이다. 후보자들 역시 자신을 돕겠다는 이들이 진정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참된 동반자인지, 아니면 권력의 콩고물을 노리는 기회주의자인지 냉정하게 구별해내야 한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후보자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시민들의 매서운 눈조차 속일 수는 없다. 캠프라는 울타리 안에서 호가호위하며 안일한 기회주의에 편승하려는 이들은 결국 후보자를 망치고, 나아가 지역의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뿐이다. 이제라도 기회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진정으로 지역의 민생과 미래를 위한 치열한 고민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