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2025년 5월 23일 인동야시장에서 시의원의 공무원 폭행사건이 있었고, 다음날 바로 구미시의회 안주찬 의원이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불같은 성격이라는 변명 뒤에 제 부족한 인내심과 잘못된 대응을 숨기려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인 그의 사과는 진심이 담긴 문장이었지만, 사건의 파장은 여전히 깊다.
해당 사건은 시의회 윤리위원회에서 심각하게 다뤄졌고, 제명 징계안이 상정되었으나 6월 23일 시의회 본회의 투표에서 의원 25명 중 찬성 11표, 반대 8표, 기권 5표로 2/3 이상 찬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되었다. 결과적으로 안 의원은 출석정지 30일의 징계에 그쳤다.
하지만 징계 수위와 별개로,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이번 사건은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너무크고, 공직자 간 신뢰와 존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말로만 그칠 일이 아니다. 공직사회에 불편함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 상처받은 이의 일상과 자존심을 다시 세워주는 일, 그 모든 것이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엇보다 안 의원은 구미시의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인물이다. 시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다뤄온 그의 경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 사안은 더 무겁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그 책임 또한 피할 수 없다.
시의회의 품격을 실추시키고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이번 일에 대해 안 의원은 “시민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다짐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남았다. 아무리 길게 낸 사과문도 결국 행동 앞에선 무력해질 수 있다. 진정성은 말보다 태도와 실천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건, 피해자에 대한 꾸준한 배려와 회복의 노력, 그리고 시민들이 그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변화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다면, 안 의원은 변명의 여지를 버리고 오롯이 낮은 자세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시민의 대표로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성찰의 시간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만이 이번 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구미시민 앞에 다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