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칠곡군 의전순위: 군수, 군의회의장, 군수사모 순으로..

2025.06.05 15:09:55

- 김재욱 칠곡군수 부인, 공식 행사마다 군수 곁에…“도의원보다 앞?”
- 비판 쏟아지는 현장 의전.. 보이지 않아야 할 자리가 오히려 돋보이고 있다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2023년 7월 5일,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산기슭에서 열린 지개부대 위령비 제막식.
행사의 취지보다 더 눈에 띈 것은 군수의 부인이다. 김재욱 칠곡군수 부인이 행사장 한복판, 도의원들보다 앞자리에 서 있었다. 이는 그냥 넘길만한 장면이 아니다. 칠곡군내 거의 모든 공식 행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이다.

 

행정의 품격은 자리 배치에서 드러난다. 누구보다도 공적 지위를 가진 이들 도의원, 군의원보다 공식 직위도 없는 군수의 배우자가 앞에 서는 모습은, 공직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런 광경을 두고 칠곡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보다 더한 의전”이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칠곡군민들의 말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 군정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주민의 대표인 지방의원들이 격식에서 밀리고, 보여주기식 장면에 익숙한 군수 부인이 늘 주요 행사에서 중심에 서는 지금의 구조가 정상인가.

 

더구나 김 군수가 경북도지사 이철우의 처남이라는 점까지 겹치며, "자리로 올라온 인물"이라는 회의적 시선은 임기 말에 이르러 더욱 날카롭다. 군민 사이에서는 “한 일도 없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런 불신은 곧 내년 선거의 민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군수의 배우자는 권한이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군민을 위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품는 역할이 그 자리에 맞다. '육영수 여사처럼'이라는 말은 단지 수사적 미화가 아니다. 가볍지 않되 깊이 있게, 드러나지 않되 진심을 담아 움직이는 모습이어야 진정한 '여사'의 이름값을 할 수 있다.

 

행사는 조용히 빛나야 하고, 의전은 자리를 넘어 책임의 무게로 정돈되어야 한다. 군수 부인은 의전의 주인이 아니다. 군민의 그림자처럼, 멀찍이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도와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김재욱 군수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부인의 잦은 동행과 전면 배치는 공직자의 자세에 어긋난다. 군민들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그런 장면을 보고 있다.

 

군수는 행정으로 말해야 하고, 배우자는 절제로 돋보여야 한다.
임기 말, 본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군민을 위하는 자세이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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