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미, 라면 한 그릇의 힘으로 원도심을 깨우다"

2024.11.04 17:08:15

"500미터를 달궜던 대기 줄, 구미의 심장을 뛰게 하다"
"바가지 없는 축제, 1만 원으로 즐기는 구미의 맛"
"라면 한 그릇이 던진 변화의 파장, 원도심 활력의 새로운 서막"
"라면이 열어주는 새로운 구미, 지역경제와 관광이 함께 숨쉬다"

[팩트신문 = 이상혁 기자]

구미중앙로를 가득 메운 긴 대기 줄. 500미터에 이르는 이 줄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구미라면축제'가 그 답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가을 날씨 속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일간 구미중앙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단순히 라면을 맛보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이는 구미가 원도심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계획이었고, 그 결과는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축제 첫날 약 8만 명, 둘째 날에는 12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가 내리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긴 대기 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1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라면의 맛을 즐겼다. 행사장 주변에는 라면 부스가 300미터 이상 이어졌고, 갓 튀겨낸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100미터가 넘는 줄이 형성됐다. 이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구미의 원도심이 가진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구미라면축제가 원도심을 선택한 이유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히 라면을 먹는 행사가 아니다. 구미시는 이 축제를 구미산단에 위치한 세계적인 라면 제조업체 농심과의 협력속에서 기획했다. 이는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열리던 축제를 구미중앙로로 옮기며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시도로 진행된 것이다. 산업도시 구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축제의 성공이 지역경제의 재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농심이라는 산업자원을 기반으로 라면이라는 대중적 음식을 관광 상품화하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는 구미를 문화, 관광, 스포츠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구미가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그 영광을 이어갈수 있다고 확신했다.

 

안전과 질서를 통한 축제 성공의 밑바탕

이번 구미라면축제는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획되었다. 주최측은 자발적인 줄서기 문화가 정착될수 있도록 통제를 강화했으며,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긴 줄 속에서도 방문객들이 불평보다는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축제장 주변의 불법 노점상 철거, 보행자 통행로 확보 등을 통해 방문객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긴 대기 줄이 구미중앙시장과 인근 상권으로 이어지면서 원도심 골목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합리적 가격 정책이 만든 고객 친화적인 축제

바가지 요금이 없는 고객 중심의 축제 운영 역시 주목을 받았다. 구미라면축제는 축제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가의 음식과 상품 대신, 단돈 만 원으로 다양한 라면과 구미의 음식을 맛볼수 있었다. 이는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을뿐만 아니라 구미시가 추진하는 여러 축제, 푸드페스티벌, 낭만 야시장 등에도 같은 철학이 반영되며 "합리적인 가격에 지역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 행사장의 동선과 접근성

하지만 이번 축제가 남긴 과제도 있다. 약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제장은 구미역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입구가 컨테이너로 막혀 있어 답답함을 초래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행사장으로의 진입이 중앙로로 한정되면서 방문객들이 불필요하게 긴 대기 줄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입장과 출구가 분리되지 않아 라면 시식을 위해 다시 입구로 돌아와야 하는 불편함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를 마치 당연한 본분이라는식의 처우도 도마에 올랐다. 누구하나 소외받거나 이용당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리는 축제가 되었으면 더욱 마무리가 아름다웠을 것이다.

구미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원도심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다

구미라면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원도심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가 되었다. 김장호 시장은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구미를 산업관광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1,800여 명의 공직자와 함께 구미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미라면축제는 앞으로도 구미 시민과 외부 방문객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가진 행사가 될 전망이다.

 

구미는 단순히 산업 도시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수 있을까? 라면 한 그릇이 던진 작은 변화는 원도심 활성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이는 앞으로 구미가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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